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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생애 첫 슈퍼특선 입성 이어 하반기 수성 성공
■ 임채빈 제압·왕중왕전 3위…최상위권 경쟁력 입증
■ 남은 과제는 기복 줄이고 '3강 체제' 완성
정종진(20기·SS·김포)과 임채빈(25기·SS·수성)의 양강 구도가 굳어진 2026시즌 경륜. 하지만 두 선수 다음 순위인 '넘버3'를 차지할 주인공을 둘러싼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김포, 수성, 동서울 등 강팀 선수들이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가운데,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선수는 단연 공태민(24기·SS·김포)이다.
공태민은 올해 상반기 생애 처음 슈퍼특선에 오른 데 이어 하반기에도 슈퍼특선 자리를 지켜내며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었다. 시즌 초만 해도 "하반기에는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지만, 꾸준한 성적과 굵직한 우승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실제로 공태민은 평균 득점, 최근 3회 평균 득점, 상금 순위, 다승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정종진과 임채빈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상반기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공태민이 '넘버3'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계기는 지난 5월 광명 22회차 결승이었다. 당시 우승 후보는 임채빈과 류재열(19기, SS)의 수성 조합이었다. 공태민은 김포팀 김우겸(27기, SS), 박건수(29기, S1)와 협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주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박건수와 김우겸의 공격 이후 임채빈의 젖히기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공태민은 기다리지 않고 과감한 3단 젖히기를 선택했고, 경쟁자들을 모두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임채빈이 4위까지 밀려난 이 경주는 상반기 최고의 이변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6월 왕중왕전에서도 공태민의 특급 존재감은 이어졌다. 결승에서 수성팀의 협공에 맞서 적극적으로 승부를 펼치며 팀 동료 정종진의 우승을 뒷받침했고, 자신 역시 3위에 오르며 상반기 '넘버3' 경쟁에서 우위를 확인했다.
공태민의 성장 과정은 더욱 의미가 있다. 2019년 24기 경륜훈련원 수석으로 데뷔했지만, 당시 24기는 특출난 스타가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훈련원 2위였던 박진영(24기·S1·상남)이 먼저 특선급에 진입했고, 공태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짧은 승부 거리와 낮은 인지도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장기간 경륜이 중단되면서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공태민은 약점이었던 지구력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한편, 자신의 장점인 순발력과 회전력을 더욱 끌어올렸고, 데뷔 8년 만에 마침내 슈퍼특선 무대에 입성하는 결실을 보았다.
올 시즌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광명 27회차 기준 승률 67%, 연대율과 삼연대율은 각각 90%를 기록 중이다. 특히 삼연대율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정종진(100%), 임채빈(97%), 공태민(90%) 단 세 명뿐이다. 거의 모든 경주에서 꾸준히 입상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하반기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3월 부산 특별경륜 준결승에서는 본인 과실로 실격을 당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슈퍼특선 유지 경쟁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았다. 5월 스타전 대상경륜에서도 결승에는 올랐지만 5위에 머물렀고, 6월 왕중왕전 준결승에서는 4위로 밀려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가까스로 결승에 진출했다.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날에는 누구와 붙어도 밀리지 않지만, 경기 운영이 흔들릴 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는 점은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이 같은 기복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하반기 '넘버3' 자리를 지켜낼 핵심 변수다.